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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해 지킨 산
MBN 나는 자연인이다 69회(2014.1.1) 방송 정보.
산골 파수꾼의 효심, 자연인 배00 씨가 아버지를 위해 선택한 산중 생활과 새해맞이 이야기.
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설산.
아름다운 설경을 따라 산길을 걷다 보면,
계곡마저 얼려버린 혹한 속에서
맨몸으로 소나무와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를 만난다.
예순아홉 번째 자연인,
배00(53) 씨다.
산속 생활 15년째,
이제는 누구보다 산에 닮은 산 사나이가 되었다.
겨울을 이기는 산 사나이의 일상
자연인은 말한다.
소나무의 기운을 받으면 겨울 추위쯤은 이겨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는 얼음물 입수도,
눈밭에서 웃통을 벗고 하는 운동도
겨울날의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깊은 산속.
하루에 단 한 시간, 발전기를 돌려 뉴스를 보고
한밤중 계곡 돌 밑에서 메기를 잡아 올린다.
산 곳곳에 숨어 있는 더덕과 장뇌삼을 캐는 일도 능숙하고,
약초와 버섯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그는
황금 상황버섯과 칡이 가득한 곳을
자신만의 ‘보물 창고’라 부른다.
이 모든 삶의 시작은 아버지였다
지금의 풍족한 산중 생활.
자연인은 이 모든 시작이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한다.
15년 전, 레커차 운전을 하며 사회생활을 하던 시절,
아버지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간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아버지는
평생 살아온 산속을 그리워했고,
남은 생을 그곳에서 보내길 원하셨다.
엄격했지만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버지.
점점 작아지는 아버지를 위해
자연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를 위해 지킨 산, 그리고 남은 사람
몸에 좋은 약초와 버섯을 캐고,
토종벌을 키우는 법을 배우며 보낸 3년.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
그럼에도 자연인은 산을 떠날 수 없었다.
조금 더 일찍 들어오지 못한 것,
아버지께 더 잘해드리지 못한 마음이
끝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버지의 흔적과 추억이 남아 있는 이 산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며
자연인은 오늘도 산골 파수꾼처럼 살아간다.
어머니를 향한 또 다른 그리움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행복을 누리고 있지만,
산 아래 시내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이 애처롭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깊은 산속으로 모실 수 없는 현실.
그리고 그런 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어머니.
오랜만에 산을 찾은 어머니와의 대화는
깊은 밤까지 이어지고,
그 시간은 자연인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위로가 된다.
산골에서 맞이한 따뜻한 새해
산골에서 맞이한 가슴 따뜻한 새해.
아버지를 향한 효심으로 시작된 산중 생활은
이제 자연인의 삶 그 자체가 되었다.
자연인 배00 씨의 이야기는
2014년 1월 1일 수요일 밤 10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방송되었다.